[하메네이 사망] 호르무즈 해협 비상…국제유가 뛰고 안전자산도 들썩

미 중부사령부가 제공한 영상 캡처 사진에 따르면 지난 1일 미 해군 함정이 이란을 타격하는 ‘에픽 퓨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연합군은 이란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9개 도시 1000곳 이상의 표적을 24시간 안에 타격했고, 그 과정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AP/뉴시스
미 중부사령부가 제공한 영상 캡처 사진에 따르면 지난 1일 미 해군 함정이 이란을 타격하는 ‘에픽 퓨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연합군은 이란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9개 도시 1000곳 이상의 표적을 24시간 안에 타격했고, 그 과정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AP/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군사작전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지 하루 만에 공격이 육상·해상 전선으로 확대되며 중동 정세가 전면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향해 보복 공격에 나섰고, 미국은 이번 분쟁에서 첫 전사자가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여파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금융시장은 동시에 유례없는 변동성에 직면했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4.10달러(6.12%) 오른 배럴당 71.1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4.73달러(6.49%) 상승한 배럴당 77.60달러에 거래돼 80달러에 육박했다. 전날에도 약 2.5% 오른 72.48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에너지업계는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경우 공급망 차질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내놨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요충지로, 이곳의 통제는 곧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마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수급에 직접적인 차질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지정학적 불안 자체가 가격에 선반영되는 ‘공포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며 “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가격 폭등과 함께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5300달러 회복했으며 54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달러 인덱스 역시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을 압박했다.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금, 달러, 국채로 몰리는 전형적인 위기 대응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1.76% 하락한 6만5844달러에 거래되는 등 가상자산도 일제히 하락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유가 급등이 국내 제조업과 가계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 폭 조정이나 에너지 수급 다변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외환당국 또한 환율의 급격한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고유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이 심화돼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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