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정상회담] 한국-싱가포르, FTA 개선협상 개시 합의… SMR 공동개발·AI 협력

-MOU 5건 체결…환경위성 공동 활용하고 양자·우주 등 기술협력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2번째)과 탄시렝 통상산업부 에너지과학기술 담당 장관(왼쪽 3번째)이 3일 싱가포르 외교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2번째)과 탄시렝 통상산업부 에너지과학기술 담당 장관(왼쪽 3번째)이 3일 싱가포르 외교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개시하고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두 나라 정부는 이날 이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 간 정상회담의 결과로 ‘한-싱가포르 FTA 개선 협상 개시에 관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앞서 한국은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싱가포르와 FTA를 체결한 바 있으며, 2006년 발효된 내용 중 4개 분야(공급망, 녹색경제, 무역 원활화, 항공 유지·보수·운영)를 개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초불확실성 시대의 격랑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가 더욱 절실하다”며 “총리님과 국가간 관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기를 기대한다”며 “오늘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통해 양국이 상호 신뢰와 비전을 공유하는 전략적 동반자가 됐음을 확인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부는 5건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는 혁신형 SMR(i-SMR)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인력 양성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공공안전 분야 인공지능(AI) 정책을 공유하고, 지식재산 분야의 AI 전환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또한 환경 위성을 공동으로 활용해 대기질을 연구하고, 양자·우주·위성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주요 협력 분야인 AI에 대해서 이 대통령은 “양국이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을 추진해 ‘모두의 AI’ 비전을 이행할 디딤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안보 분야에 있어선 “방산기술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국방역량 강화 방안을 꾸준히 논의하기로 했다”며 “온라인 스캠과 사이버 위협 등 초국가범죄 대응 공조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와 함께 CSP 비전을 본격적으로 이행하겠다”며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CSP 비전이란 지난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Contributor),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를 뜻한다.

 

 웡 총리는 “한국과 싱가포르는 유사 입장국으로서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질서를 수호하는 전략적 이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아갈 길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만남은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이후 처음 만난다는 점에서, 국제정세가 불확실한 시점에서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웡 총리와 대좌에 앞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을 만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많이 배워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싱가포르와 대한민국의 유사점 중 하나는 좁은 국토에 많은 사람이 산다는 점”이라며 “좁은 국토에서 엄청난 경제적 성장을 이뤄냈으면서도 주택이나 부동산이 전혀 사회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이미 AI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앞으로 AI, 전력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상당히 많을 것 같다”며 손을 내밀었다. 이에 타르만 대통령은 “한국과 싱가포르 같은 친구 국가들은 더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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