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대만 ‘가스 부족’ 직격탄 경고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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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자 아시아 주요 경제권의 에너지 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대만이 가장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성보일보는 3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위협이 현실화할 경우 아시아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아시아 국가 가운데 대만이 가장 먼저 가스 부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동산 원유와 가스가 아시아로 향하는 핵심 수송로로, 최근 국제 유가 급등 역시 해협 봉쇄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만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만의 원유 비축분은 약 120일분이지만, 천연가스 비축량은 11일분에 불과하다. 대만은 전체 에너지의 96%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원유의 약 60%, 천연가스의 3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수입된다.

 

특히 발전용 연료에서 LNG 비중이 높은 전력 구조를 감안할 때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전력 수급 차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만 경제계에서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대만 전국상업총회 쉬수보 이사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석유와 천연가스는 국가 안보 사안”이라며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되며 정부가 에너지 수급 조정 방안을 국민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만의 천연가스 재고가 8일분에 불과하다고도 밝혔다.

 

반면 중국은 육상 비축 원유로 약 115일을 버틸 수 있고, 러시아·카자흐스탄과 연결된 파이프라인 공급으로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과 일본 역시 각각 200일 이상 전략 비축유를 확보해 단기적 수급 충격은 흡수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도일보는 “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나 해협 봉쇄는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시장에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에너지 안보가 아시아 경제 안정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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