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미국 전쟁 쇼크] 트럼프 심경변화? “쿠르드족의 이란전 개입 원치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미군 장병 유해 귀환식 참석 후 마이애미로 떠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미군 장병 유해 귀환식 참석 후 마이애미로 떠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당초 찬성했던 쿠르드족의 이란전 개입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두고 “전적으로 찬성한다”던 태도를 보였던 것에서 180도 달라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이란 보복 공격으로 숨진 미군 장병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뒤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쿠르드족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쿠르드족이 개입하지 않아도 전쟁은 충분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쿠르드족과 매우 우호적으로 지내지만 우리는 전쟁을 지금보다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그들은 개입할 의사가 있지만 나는 그들에게 개입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의 이란전 개입과 관련해 태도를 바꾼 것은 쿠르드족의 개입이 이란과의 충돌을 지역 분쟁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전선을 불필요하게 확대하지 않으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 3000만∼4000만명의 쿠르드족은 튀르키예·이라크·이란·시리아 등에 걸쳐 거주하는 세계 최대 나라없는 민족으로 독자적인 국가 또는 자치 영토 확보를 오랜 목표로 삼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이 종료된 뒤에도 이란의 지도가 그대로일 것 같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 아마도 아닐 ”이라고 답하기도 해 새로운 중동 재편 시나리오를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이란의 차기 리더십과 관련 그는 “이란을 전쟁으로 이끌지 않을 대통령을 뽑아야한다”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여자 초등학교에서 사망자가 175명 발생한 것과 관련해 “내가 본 바에 따르면, 그것은 이란이 한 것”이라며 이란에 책임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징후는 보지 못했다”며 “만약 러시아가 그렇게 하고 있다면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란이 그다지 잘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환식이 끝난 뒤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런 일은 언제나 매우 슬픈 일”이라며 전사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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