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韓증시 ‘주르르’

코스피, 역대 8번째 서킷브레이커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72% 하락한 5265.37에 개장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72% 하락한 5265.37에 개장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지난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국내 증시가 9일 또 한번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휘청였다. 중동 사태 장기화 우려에 국제유가가 치솟은 가운데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이 동반 급락하면서 지난 4일에 이어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에선 역대 8번째로 서킷 브레이커가 걸렸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333.00포인트(5.96%) 떨어진 5251.8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319.50포인트(5.72%) 내린 5265.37로 출발해 장 초반부터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6분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 간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오전 10시 31분에는 서킷 브레이커로, 20분 간 유가증권시장의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의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 발동은 지난 4일 이후 불과 3거래일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1805억원과 1조533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홀로 4조625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탱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줄줄이 급락했다. 삼성전자(-7.81%), SK하이닉스(-9.52%) 등 반도체주와 현대차(-8.32%), 기아(-8.14%) 등 자동차주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외 LG에너지솔루션(-4.77%), 삼성바이오로직스(-3.95%), SK스퀘어(-7.96%),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7%), 두산에너빌리티(-1.84%)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3.97% 올랐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2.39포인트(4.54%) 내린 1102.2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19포인트(5.04%) 하락한 1096.48에 시작해 장 초반에는 좀처럼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결국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10시 31분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을 중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 악화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미국 고용지표 부진이 겹치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상승 폭과 지속 기간이 이달 말 이후로 확대되는 지 여부가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유가 상승의 지속 여부는 이란 새 지도부의 대미 대응 기조와 이에 대한 미국의 군사∙외교적 반응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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