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노펫존 전환 음식점 많다지만… 미리 준비한 매장은 ‘즐거운 개판’

-양재천 인근 반려동물 동반 카페 가보니

서울 양재천 인근의 한 카페 입구에 반려견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반려견의 머리 위쪽으로 반려동물 출입 가능 표지판이 붙어 있다. 박재림 기자
서울 양재천 인근의 한 카페 입구에 반려견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반려견의 머리 위쪽으로 반려동물 출입 가능 표지판이 붙어 있다. 박재림 기자
서울 양재천 인근의 한 카페에서 고객이 반려견 루이를 품에 안은 채 메뉴 주문을 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서울 양재천 인근의 한 카페에서 고객이 반려견 루이를 품에 안은 채 메뉴 주문을 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이달 1일부로 음식점 이용객들의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정식으로 ‘합법’이 됐다. 식품위생법 시행령 제21조가 시행되면서부터다. 그런데 시범적으로 운영되던 이전과 비교해 오히려 반려동물 동반 매장이 줄어들어 논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생 및 안전 기준이 과해서 그렇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다.

 

 ‘펫 프렌들리’를 운운하다가 노펫존(No Pet Zone)으로 돌아선 매장이 많지만 반대로 미리 준비한 덕분에 이전처럼 반려동물 동반 고객들을 불러 모으며 성황리에 영업 중인 매장도 있다. 지난 9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양재천 인근의 한 디저트 카페가 그랬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 카페에서 4시간을 머물며 확인한 결과 총 5팀의 반려견 동반 방문객들이 입장했다. 주말 아닌 평일 낮이라 반려동물 동반 손님이 없을 수도 있다던 점주의 걱정과 달리 48분에 한 팀 꼴로 반려견과 보호자가 매장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서울 양재천 인근의 한 카페에서 고객이 반려견 쿠키를 품에 안고 식사를 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서울 양재천 인근의 한 카페에서 고객이 반려견 쿠키를 품에 안고 식사를 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5살 말티푸 ‘쿠키’와 함께 방문해 점심식사를 하게 된 한 이용자는 “양재천으로 산책을 왔다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매장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서울숲과 석촌호수 등 반려견과 산책할 수 있는 곳을 자주 다니는데 강아지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곳은 지난해 9월 문을 열 때부터 반려동물 동반 매장으로 운영됐다. 점주는 “반려동물과 함께한 적도 있고 이전 직장에서 반려동물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험도 있다”며 “창업을 준비하면서 상권 분석을 하니 이곳에 반려동물 인구가 많고 양재천이 반려견 산책 명소라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실제로 이날 반려동물과 방문한 5팀 중 4팀이 인근 주민으로 모두 이전에도 이곳을 방문한 적이 한 번 이상 있다고 했다. 6살 푸들 루이의 보호자는 “다른 반려인 친구와 자주 오는 곳”이라며 “주변의 다른 반려동물 동반 매장은 야외 테라스만 이용이 가능해서 겨울에는 가기 어렵지만 여기는 실내 이용이 가능해서 좋다”고 말했다.

 

 이곳 매장은 1층과 지하층으로 나뉘는데 반려동물 동반 고객은 1층만 사용 가능하다. 위생 및 안전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간 분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 점주는 “매장 앞에 반려동물 동반 가능이라는 표지판 설치, 반려동물 예방접종 확인, 반려동물의 매장 내 지나친 이동 금지, 음식 포장 등 다른 기준들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양재천 인근의 한 카페에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박재림 기자
서울 양재천 인근의 한 카페에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박재림 기자
서울 양재천 근처의 반려동물 동반 카페의 내부. 1층은 반려견 동반 고객 공간으로 운영되고, 지하는 일반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쓰인다. 박재림 기자
서울 양재천 근처의 반려동물 동반 카페의 내부. 1층은 반려견 동반 고객 공간으로 운영되고, 지하는 일반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쓰인다. 박재림 기자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라는 점에서 이 같은 기준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그는 “원래부터 지켜온 것들”이라며 “이전과 달라진 게 없으니 부담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카페를 찾았다는 두 직장인은 지하층이 아닌 1층을 이용하며 커피를 즐기며 때마침 방문한 강아지 손님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비반려인이라는 그들은 “강아지를 좋아해서 일부러 이곳에 앉았다”며 “반려견 동반 손님이 앉은 자리는 즉각 청소를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매장에서 위생 안전 기준만 잘 지키면 문제될 게 없을 것 같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일부러 강아지 동반 매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점주는 “가게 콘셉트 자체가 자연친화, 동물사랑이라 100% 생분해성 원료로 만든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다”며 “반려견 손님이 대부분이지만 반려묘 손님이 방문한 적도 있다. 지금은 시원한 물 밖에 제공하지 못하지만 향후 반려동물을 위한 메뉴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재천 근처의 반려동물 동반 카페를 찾은 고객이 반려견 롤리를 품에 안고 있다. 박재림 기자
서울 양재천 근처의 반려동물 동반 카페를 찾은 고객이 반려견 롤리를 품에 안고 있다. 박재림 기자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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