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금융거점 타격’ 예고…주재원 철수 등 은행권 긴급 대응

지난 11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에서 이스라엘 공습 이후 건물들 사이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1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에서 이스라엘 공습 이후 건물들 사이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중동 전쟁이 13일째로 접어든 12일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금융 거점 타격을 시사하면서 중동 지역에 진출한 국내 은행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함께 5시간 동안 합동 작전을 펼쳐 이스라엘 전역의 표적 5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중동 전역에 있는 미국 및 이스라엘 연계 은행도 공격 대상이라고 위협했다. 그 여파로 씨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SC), 골드만삭스, 딜로이트, PwC 등 금융 관련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사무실을 폐쇄하거나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HSBC는 카타르 내 모든 지점을 일시 폐쇄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현지 주재원 가족을 귀국시키고 대체 사업장을 마련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인접국인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에 거점을 두고 있는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중동 거점 은행들은 최근 중동 전쟁으로 현지 상황 악화에 따라 긴급 조치를 시행 중이다. 

 

주재원 3명과 현지 직원 8명 등 총 11명이 상주하는 신한은행 두바이지점은 현재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주재원 가족 전원은 국내 복귀를 완료했다. 본점은 현지와 실시간 소통망을 구축해 안전 상황을 상시 확인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두바이와 바레인 지점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아부다비와 바레인 2곳의 지점과 두바이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 파견된 총 8명의 주재원(아부다비 4명, 바레인 3명, 두바이 1명) 가족들은 이번 주 내로 전원 귀국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유가와 환율, 금리 등 시장 핵심 지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중동 사태로 타격을 입은 수출입 기업들을 돕기 위한 긴급 금융지원책도 시행한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