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시대] 유가 뛰자 1500원 찍은 환율…외인 '팔자'에 증시도 출렁

주간 거래서 17년 만에 돌파
당정, 환율 안정 3법 논의 착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돌파한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환전소에선 1달러에 1560원대를 기록했다. 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돌파한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환전소에선 1달러에 1560원대를 기록했다. 뉴시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중동 정세에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경제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장중 1500원을 넘어선 데 이어 국내 증시도 다시금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에 환율 장중 1500원 돌파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3주차로 접어든 가운데 국제 유가 불안에 우리나라 외환∙금융시장이 16일 환율을 시작으로 주식시장까지 전방위적 충격을 받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497.5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전장보다 7.3원 오른 1501.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장중 1500원 선을 돌파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 이후 약 17년 만이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에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도 더해지는 모습에 상승 폭이 다소 줄었으나, 장중 149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언제든 다시 1500원선을 넘볼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유가 상승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터미널인 페르시아만 하르그섬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9일 전장 대비 31.44% 오른 119.48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외국인 ‘팔자’에 환율 뛰고…코스피 출렁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도 환율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48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한껏 눌렀다. 반면 개인이 7186억원, 기관이 88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한 끝에 코스피는 전장 대비 62.61포인트(1.14%) 상승한 5549.8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마감했지만, 유가와 환율 부담 속에서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당정, 환율 안정 3법 논의 착수

 

 전쟁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500원대에 육박한 원달러 환율을 고려해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는 환율 안정 3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국은행도 중동 사태가 환율은 물론 물가와 금리 등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2월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불과 2주 사이 정책 여건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며 “중동 사태는 향후 통화정책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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