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의 안보 핵심 인물 제거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다만 이란 측은 아직 공식 확인을 내놓지 않아 사실 여부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7일 성명을 통해 “전날 밤 공습으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알리 라리자니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전황 평가 회의에서도 “라리자니와 바시즈 민병대 지휘부가 제거됐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이번 작전을 “전쟁의 성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제거 작전”으로 규정하며 성과를 부각했다. 이 과정에서 바시즈 민병대 총지휘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도 함께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조직으로, 시위 진압과 내부 감시를 담당하는 준공권력 성격의 조직이다. 전시에는 혁명수비대를 보조하는 예비군 역할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사실 확인이다. 이란 정부는 라리자니 사망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오히려 라리자니가 최근까지 공개 활동을 이어왔다는 정황을 전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이스라엘 측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란의 전시 지휘 체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라리자니가 사실상 국가 안보와 대외 협상을 총괄해온 만큼 권력 공백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이번 사안은 단순한 표적 제거를 넘어 이란 권력 구조의 안정성과 직결된 문제다. 확인 여부에 따라 중동 긴장 수위 역시 한 단계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