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대 후반 취업자 9년 만에 ‘최저’

234.6만명…전년동월비 6.2만명↓
정보통신직급감 영향 고용률 하락
실업률 17.4%…3년 만에 최고치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A씨(27·남)는 경호업체에서 일하며 공인노무사 시험을 준비 중이다. A씨는 “야간 근무와 병행하다 보니 준비 기간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경력이나 뚜렷한 자격증이 없어 기업에 지원해도 면접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2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25∼29세 취업자는 23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2000명 감소했다. 2월 기준 2017년 224만5000명 이후 9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청년층 인구 감소 영향도 있지만 고용률 역시 악화된 모습이다. 지난달 20대 후반 고용률은 70.4%로 0.5%포인트 하락하며 2022년 70.4%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과 함께 청년 선호업종인 정보통신업·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월 정보통신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5만2000명 감소해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2000명이 감소 전환된 이후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도 2만9000명 줄어 2014년 이후 최대 감소폭과 함께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영향으로 회계사·변호사 등 전문직에서 신입 채용이 위축됐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연구개발업, 전문서비스업, 건축 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된다. 전문서비스업에는 법무, 회계, 세무사가 포함된다. 기업 채용 방식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신입 채용이 줄어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취업 대기 상태가 장기화되는 흐름이다.

 

실업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2월 20대 후반 실업자는 1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6000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7.1%로 0.8%포인트 상승했다. 20대 전반으로 체감실업률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15∼29세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7.4%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표는 1월과 2월 2개월 연속 오르면서 2023년 17.9% 이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보조지표3은 공식 실업률 통계가 현실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할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체감 실업률 수준을 반영한 지표다.

 

정부도 청년 고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안에 담길 사업으로 고용 취약 계층인 청년층 일자리 지원 사업을 검토 중이다. 한편 30대의 경우 인구 증가 대비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고용률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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