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화재가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교부는 10일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5월 4일 미상의 비행체가 HMM 나무호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부는 “정확한 기종과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다”며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비행체가 드론인지 미사일인지, 어느 국가의 소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미국과 이란이 불안정한 휴전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 선박이 이번 중동 분쟁 과정에서 처음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됐다.
정부는 자력 운항이 어려운 나무호를 두바이항으로 예인했다. 이후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화재 원인을 조사해왔다.
향후 비행체가 이란 측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외교적 파장이 예상된다. 이란은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미군 함정뿐 아니라 각국 선박을 상대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해왔다는 점에서 사건 직후부터 이란 관련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한이란대사관은 해당 사건에 이란군이 개입하지 않았다며 이란 공격설을 부인해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박 화재 직후 이를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했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각국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미군 작전에 한국도 동참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