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8470대에서 장을 마감하며 팔천 고지의 허리까지 고점을 높였다.
6월 첫 주인 다음 주 코스피가 구천피를 향한 질주를 이어갈지 주목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방한 이벤트를 최대 재료 삼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90.86포인트(3.55%) 오른 8476.15로 장을 마쳐 기존 종가 및 장중 최고기록을 동반 경신했다. 지수는 전주 대비로는 628.44포인트(8.00%) 껑충 뛰어올랐다.
이번 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과도한 수급 쏠림 영향이 컸던 구간이란 평가가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개인 자금이 기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와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 종목에서 이탈해 삼전∙닉스로 집중됐다. 양 종목 거래대금 비중이 과거 대비 이례적 수준까지 확대된 까닭에 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체감 수익률은 낮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시장은 다음달 1∼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와 함께 행사 주요 일정을 마친 뒤 한국을 찾을 예정으로 알려진 황 경영자의 행보를 주시할 걸로 보인다.
황 경영자는 콘퍼런스 첫날 기조연설을 통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및 인프라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파트너십이 강조될 전망이다. 또한 엔비디아는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를 갖고 현대차, 네이버클라우드, LG전자 등과도 만나 피지컬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과 반도체 업종 쏠림 심화 등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타 국가 대비 높은 변동성에 노출돼 있으나, 여전히 반도체 중심의 실적 모멘텀이 강하고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5월 1∼20일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02.1% 증가해 강한 메모리 수요를 재차 확인했다”며 “단기 변동성을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주도력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반도체 비중을 축소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반도체와 호실적 업종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고 짚었다. 그는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안정화 기대가 커졌고, 단일종목 레버지리 상품 출시 이벤트도 지나간 6월은 순환매를 더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라며 여전히 매력적인 업종으로 산업재(조선, 방산)와 2차전지, 증권을 꼽았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