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주한미군사령관 ‘단검’ 발언에 사실상 ‘유감 표명’

-정부, 각급 채널서 美에 입장 전달

제이비어 브런슨 연합사령관이 지난해 12월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한미 연합정책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미연합사 제공
제이비어 브런슨 연합사령관이 지난해 12월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한미 연합정책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미연합사 제공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 최근 중국의 시각에서 한국은 단검처럼 보일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된 가운데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해당 발언에 대해 사실상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외교부 등이 각급 외교·안보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브런슨 사령관 발언과 관련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 및 브런슨 사령관 측에 발언에 대한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 요청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구체적 협의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최근 브런슨 사령관의 일련의 대외 발언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한미 간에는 제반 현안에 대해 각급에서 소통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22일 미국 육군 전쟁대학 주관 팟캐스트에 출연해 “그들(중국)이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볼 때, 눈에 들어오는 건 아시아의 중심에 있는 비수라 할 한국, 그리고 일종의 방패이자, 그들이 남중국해 너머로 나아가려 하는 야심을 가질 때 방어벽 같은 일본이 있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의 표현은 한중 관계나 주권 국가인 한국의 전략적 판단이 아닌 미국의 입장만 강조됐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 주한중국대사관도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과 주한미군을 중국을 겨냥한 ‘전진기지’로 묘사했다고 반발하면서 일부 한국 언론을 통해 “귀하의 발언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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