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선거에 나선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일제히 ‘인공지능(AI)’를 핵심 키워드로 던지며 충남의 경제 구조를 새롭게 개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두 후보 모두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지만, 박 후보는 ‘사람 중심의 생활 밀착형 AI’를, 김 후보는 ‘산업 전반의 기술 융합과 대규모 투자 유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점을 뒀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수현 후보는 ‘AI 수도 충남’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15개 시·군의 균형 성장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구체적으로 ▲대한민국 제조 엔진 충남, AI 산업혁신 ▲AI로 함께 성장하는 중소기업·협력사 ▲새로운 시대의 사회 필수 인프라로서의 AI 등 3대 세부 과제를 공약했다. 중소기업과 협력사를 위한 ‘AI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맞춤형 전환 로드맵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AI 도입 과정에서 직무가 전환되는 노동자를 위해 재교육 기간의 소득 공백을 메워줄 ‘전환수당’ 지급도 함께 추진한다.
도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람 중심의 AI 서비스’도 대거 포함됐다. 학생과 청년, 노동자, 농어민, 어르신까지 연령과 직업에 맞춘 AI 교육체계를 다지는 한편, ▲충남형 생애주기 AI ▲우리마을 안심주치의 AI ▲농어업 AI 현장코치 양성 ▲소상공인·자영업 AI 활용 지원 ▲농어촌·다문화 AI 학습지원 ▲AI 돌봄체계 확립 등을 통해 생활 밀착형 복지를 실현할 방침이다.
역사문화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역시 박 후보가 공들이는 핵심 과제다. 야간경제를 활성화해 기존의 ‘거쳐 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종교·문화 자원의 관광 자원화, 국외 소재 충남 문화유산 환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계룡산과 분청사기의 유네스코 복합문화유산 등재 추진, 서해안 해양생태문화관광벨트 조성 등도 힘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김태흠 후보는 제조업과 농축산, 바이오, 방산, 공공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AI 기술을 대거 도입하겠다는 대형 경제·산업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해 전문대학원 설립 등을 추진하고, 대학생과 산업현장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AI 전문인력 3만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굵직한 대형 투자 유치 계획도 포함됐다. 첨단 반도체 후공정 생산 거점 및 수출기지 조성을 비롯해 천안 종축장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유치하는 등 민선 9기 임기 내 총 ‘80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정주 여건 마련을 위한 교육 및 의료 인프라 강화 정책도 중점 추진한다. 홍성 내포혁신도시에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KIST 부설 과학영재학교 이전 설립과 충남대·건양대 내포캠퍼스 구축을 통해 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종합병원과 공공산후조리원 등 필수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내포 국가산단을 조속히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민 체감형 ‘충남형 기본복지’ 공약도 적극 추진한다. 김 후보는 24시간 돌봄 체계 확대를 시작으로 청년 반값 전세 지원, 수도권 출퇴근 철도요금 50% 환급, 소상공인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촘촘한 민생 복지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