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1조 달러…美 AI 거품 논란 재점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너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너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블룸버그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4∼5월 중 69%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이 뛰어난 성과를 내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 속에도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업종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업종은 수요 폭증으로 업종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 주가가 3배 이상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258%, 164%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최초로 지난 6일 시총 1조 달러(약 1조500억원) 클럽에 등극한 데 이어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도 뒤이어 합류했다.

 

거품 논란은 메모리 수요 폭증이 AI 혁명에 따른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것인지, 아니면 단기 과열인지를 두고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보그는 소개했다.

 

리버웰스 어드바이저의 에드 오고먼 최고경영자(CEO)는 “현시점에서 진입한다고 하더라도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은 심한 편이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호황과 불황 간 변동 폭이 큰 업종으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팬데믹 시기 디지털 장비 수요 급증으로 2022년 연간 순익이 87억 달러에 달한 바 있지만, 이듬해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2023년 5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향후 실적 전망을 기반으로 산출한 주가이익비율(PER)로 주가를 평가하는 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현재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PER은 10배 수준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평균 PER(27배) 대비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현재의 호황이 지속된다는 가정에 기반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투자자들은 장밋빛 실적 전망에 밸류에이션이 저렴해 보여 투자했다가 업황이 곤두박질치면서 주가가 급락해 큰 낭패를 보는 사례를 과거에 반복적으로 겪어왔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스파크라인 캐피털의 카이 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거품 논란의 핵심은 AI 인프라 구축의 지속 여부”라며 “투자가 계속되면 반도체는 좋은 성과를 내겠지만, 우리가 너무 앞서 나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존의 가치평가 방정식은 AI 시대에 접어들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커지면서 바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마존,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는 올해 최대 7250억 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자 할 예정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군비 경쟁’ 양상을 띠면서 내년에는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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