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주방가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월 들어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날이 이어지면서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일 수 있는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여름철 주방은 조리기기 사용으로 실내 온도가 쉽게 올라간다. 특히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경우 화염과 조리 열이 동시에 발생해 체감 온도가 높아질 수 있다. 외식업장이나 단체급식 주방처럼 장시간 조리가 이뤄지는 공간에서는 작업 환경 부담이 더 크다.
가스비와 외식비 부담도 주방가전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가정에서는 외식을 줄이고 간편식을 조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외식업장에서는 에너지 비용 절감과 작업 환경 개선을 동시에 고려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인덕션,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조리 열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앞세우고 있다.
주방가전 전문 브랜드 하우스쿡은 정수기와 인덕션을 결합한 정수조리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평상시에는 정수기로 사용하고, 조리 시에는 인덕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동 조리 기능을 갖춰 라면을 비롯한 간편식 조리가 가능하다.
하우스쿡 정수조리기는 개인 사용자는 물론 단체급식, 외식매장, 고속도로 휴게소, 여객선, 낚싯배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인덕션 방식이기 때문에 가스레인지처럼 직접적인 불꽃이 발생하지 않아 조리 공간의 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한 프랜차이즈 외식 주방에서 한 달간 사용한 결과, 기존 가스 사용 대비 연료비가 약 40% 절감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레인지도 여름철 주방 온도를 낮추는 대안으로 꼽힌다. 쿠첸은 최근 20L 전자레인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력 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보온과 해동 기능을 통해 냉동식품, 즉석밥, 간편식 조리에 활용할 수 있다. 죽이나 이유식 조리도 가능해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 역시 가스 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주방가전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쿠쿠전자는 최근 공간 효율을 높인 에어프라이어 CAF-H0510TW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5L 용량의 사각형 바스켓 구조를 적용했으며, 가로 27cm, 세로 33.1cm 크기로 주방 모서리 공간에 배치하기 쉽도록 설계됐다.
해당 제품은 사용 빈도가 높은 7가지 자동 요리 모드를 갖췄다. 스팀 청소 기능을 지원하며, 일체형 바스켓과 그릴망은 식기세척기 세척이 가능하다.
가전업계는 여름철을 맞아 주방 온도와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유통 채널에서는 할인 판매와 렌탈 프로그램도 확대되는 추세다. 주방 환경 개선과 비용 절감 수요가 맞물리면서 멀티 주방가전과 전기 조리기기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