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를 중심으로 안경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젠틀몬스터를 필두로 개성 있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K-아이웨어 브랜드들이 다수 등장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리스트로도 각광받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롯데백화점의 국내 선글라스·아이웨어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40%를 2030 소비자가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주요 점포에서 원브릴리언트, 비니크프로젝트, 나인어코드, 뮽 등 다양한 K-아이웨어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최근에는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K-아이웨어 브랜드 ‘더블러버스’가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더블러버스는 클래식한 디자인부터 개성 있는 포인트 디자인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으며 10만원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각광받고 있다. 다음달에는 리끌로우와 인기 애니메이션 주술회전의 컬래버레이션 팝업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초 일본 면세 채널 최초로 간사이공항점에 젠틀몬스터 매장을 열었다. 간사이국제공항 제1터미널 국제선 출국장에 자리한 이번 매장은 젠틀몬스터 특유의 예술적 오브제와 공간 연출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간사이국제공항은 지난해 약 2572만명의 여객이 이용한 일본 관서 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공항이다. 최근 4단계 리노베이션 공사가 완료되면서 연간 국제선 수용 능력이 4000만명 규모로 확대돼 글로벌 여행객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젠틀몬스터 매장 오픈을 계기로 간사이공항점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패션 아이웨어 카테고리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무신사는 지난 4월 단일 매장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메가스토어 성수점을 오픈하면서 2층에 아이웨어 존을 처음으로 조성했다. 이곳에는 리끌로우, 리에티 등 감각 있는 K-아이웨어 브랜드가 입점했다. 의류부터 잡화, 아이웨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패션 아이템을 직접 착용해볼 수 있다.
이와 별개로 무신사는 지난해 9월 특허청에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웨어의 한글 상표권을 출원했으며 12월에는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웨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글래시스 등 영문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유통가에서는 스마트 글래스에도 주목하고 있다. 메타가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고 선보인 인공지능(AI) 글래스 ‘레이벤 메타’와 ‘오클리 메타’가 지난달 국내 상륙한 바 있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는 이달 중순까지 오클리 메타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강남점에 레이벤∙오클리 버전을 모두 체험해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조성했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구글과 함께 선보일 예정인 AI 글라스 디자인에는 젠틀몬스터∙워비파커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아이웨어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MARC 그룹에 따르면, 한국 안경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4조7000억원에 달한다. 연평균 4.9%씩 성장해 2034년에는 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