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협박·엿 투척 악몽’…홍명보호 귀국길, 인천공항에 경찰 100명 전격 배치

28일(현지 시간)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이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단의 귀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의 경비·보안을 대폭 강화한다.

 

최근 온라인상에 홍 전 감독을 겨냥한 살해 협박 글이 게시된 데다, 입국 현장에 인파가 몰려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기동대 등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대표팀이 입국하는 30일 오전에 맞춰 인천경찰청 소속 기동대 3개 제대 등을 배치, 공항 내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인력은 기동대를 포함해 공항경찰단 소속 경찰관 등 총 100여 명 규모다. 대표팀 측의 별도 신변보호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나, 경찰은 선제적 안전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탈락 이후 별도의 해단식이나 공식 행사 없이 조용히 귀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홍 전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여론이 악화된 상태여서 공항 내 항의성 집회나 돌발 행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과거 월드컵 직후 귀국길에서도 유사한 소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홍 전 감독이 지휘했던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직후에는 일부 팬들이 선수단을 향해 호박엿을 던지며 항의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귀국 당시에는 신태용 전 감독과 선수단을 향해 날달걀이 투척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입국 과정에서 일반 시민과 여행객들의 동선을 우선적으로 분리해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특히 물건 투척, 폭행, 업무방해 등 과도한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엄정 대응한다는 기조다. 이를 위해 경비·교통·수사 기능과 대테러기동대 간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공항 특수경비원들과 함께 내외부 순찰을 강화한다.

 

공항경찰단 관계자는 “입국장 혼잡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협박성 게시글까지 확인돼 평소보다 경비 수위를 한층 높였다”며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 전 감독과 김민재(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선수 8명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로 귀국한다. 이후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 등 나머지 선수들도 오는 7월 1일까지 순차적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접수된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 등 8건의 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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