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이 발견됐다는데, 담낭을 꼭 제거해야 하나요?”
건강검진에서 담석이나 담낭 용종이 발견되면 이 같은 질문을 하는 환자들이 많다. 담낭에 질환이 발견되면 무조건 담낭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 모든 담낭 질환에서 담낭을 제거해야 할 필요는 없다. 김지원 대림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부장에 따르면 질환 종류에 따라 증상, 합병증, 악성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담낭 제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담낭은 흔히 우리 말로는 ‘쓸개’라고 불리는 기관으로 해부학적으로 간에 바로 붙어 있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속담도 매우 가까이 있는 위치 관계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된다.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기름진 음식물이 십이지장을 지날 때 담낭이 수축하면서 저장된 담즙을 배출해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크기는 작지만 소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담낭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담석증이다. 담석은 담즙 성분 중 일부가 단단하게 돌처럼 굳어진 것으로 담석이 유발하는 대표적 증상은 상복부 통증과 소화 불량이다.
김 부장은 “기름진 식사를 하고 난 후 30분 이상의 통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담석이 일시적으로 담낭관을 막아 염증이 발생하는 담낭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담석은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무증상 담석으로 검진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담낭 점막에 볼록 올라온 점막 병변인 담낭 용종이 대표적인 담낭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대부분의 담낭 용종은 점막 밑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어 발생한 콜레스테롤 용종으로 악성화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악성화 가능성이 있는 담낭 선종과 구별하기 어려워 일정 기간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드물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김 부장에 따르면 담낭 질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검사는 복부 초음파 검사이다. 복부 초음파를 통해 담석, 담낭 용종의 존재나 담낭벽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 복부 CT, 복부 MRI 검사를 통해 합병증 발생 여부나 종양의 침윤 정도 등을 추가로 평가할 수 있다.
담낭에 이상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없는 무증상 담석은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경과 관찰이 가능하다. 일부 크기가 작은 콜레스테롤 담석의 경우 경구 약물로 용해를 시도해볼 수도 있다. 담낭 용종 역시 크기가 작고 악성이 의심되지 않는 경우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시행한다.
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담석이 있는 환자에서 식후 복통이 반복되거나 급성 담낭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또한 담낭 용종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 악성화가 의심되는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환자 상태와 질환의 특성에 따라 로봇수술을 활용한 담낭 절제술이 시행되는 등 다양한 수술 선택지가 마련되고 있다.
김지원 부장은 “담낭 질환은 현재의 증상과 잠재적 위험도를 정확히 평가한 뒤 경과 관찰과 수술적 치료 중 적절한 치료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건강검진에서 담석이나 담낭 용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질환의 특성과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