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서울 한강변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강남예림당아트홀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찬성률 72.4%로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조합원 총 753명 중 62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449표(무효표 2표 제외·72.4%)를 얻으면서 롯데건설이 시공사 지위를 획득했다.
성수4지구는 성수동2가 1동 일대 약 8만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총공사비는 1조3628억원으로, 한강 변 재개발 사업 가운데서도 대형 사업지로 꼽힌다.
성수4지구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한강변 입지와 초고층 개발이 가능한 희소성을 갖춰 성수전략정비구역 내에서도 핵심 사업지로 평가받는다.
이번 수주전은 2022년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이후 약 3년 반 만에 성사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맞대결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한남2구역에서는 대우건설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적용한 ‘성수 르엘 S70’을 제안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초고층 기술력과 한강 조망 특화 설계를 앞세웠다. 모든 조합원 세대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3m 높이의 천장고와 세대당 약 3대 수준의 주차 공간을 제시했다.
또 세계적 구조설계 기업 레라(LERA)와 협업해 초고층 설계 안정성을 강화하고, 대규모 중앙광장과 복합 커뮤니티 시설 등 고급 주거환경 조성 계획도 내놨다.
다만 시공사 선정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입찰 과정에서 홍보 지침과 절차 위반 논란이 제기되며 한 차례 재입찰이 무산됐고, 이후에도 설계안과 사업 조건, 이주비 제안 등을 둘러싼 양사의 공방이 이어졌다.
롯데건설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송파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 금호21구역 재개발, 창원 용호3구역 재건축 등을 더해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약 2조80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총 4개 지구로 나뉘어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1지구는 이미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가운데, 이번 4지구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남은 2·3지구의 사업 추진과 건설사 수주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