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이란도 항복은 없다고 맞섰다. 양측 모두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휴전을 전제로 종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던 기존 양해각서(MOU)의 틀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SNS를 통해 “이란이 우리에게 대화를 계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는 이에 동의했으나, 미국은 이란 측에 휴전이 종료됐다고 단호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만나 이란과의 종전 MOU에 대해 “끝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란도 이에 맞서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종전 협상을 이끌어온 이란 측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이 분쟁이 이란의 항복으로 끝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다시 도발한다면 전면적인 방어전으로 정당한 권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민간 상선 공격과 이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습으로 양측의 긴장 수위가 다시 높아진 가운데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대화가 이어지더라도 양측이 모두 효력을 인정했던 종전 MOU 체제에서보다 협상 여건이 훨씬 악화한 만큼, 합의 도출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