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목표치 80% 육박…시중은행 대출 ‘셧다운’ 코앞

서울 시내에 시중은행 ATM기가 놓여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에 시중은행 ATM기가 놓여있다. 뉴시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은행권 전반에 대출 ‘셧다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빠르게 불어나며 이미 올해 연간 증가액 목표치의 80%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문이 더 좁아지기 전에 자금을 확보해두려는 가수요까지 몰리며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4조3400억원)의 80% 가까이가 이미 채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5대 은행 중 3곳은 반기 만에 이미 개별 은행의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서도 대출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일주일 새 1조원가량 급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로 신용대출이 급증한 데다,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영향이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이 일주일 만에 39조원 가까이 급감한 점도 대출 규제 전 자금을 유치하려는 움직임과 증시 유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반기로 갈수록 은행들의 총량 관리 압박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말에도 연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전면 중단하고 주택담보대출 신규 신청을 아예 막는 등 강도 높은 셧다운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올해는 초과 속도가 더 빨라 이르면 한 달 안에 모든 은행이 연간 목표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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