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원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처벌 없이 종결될 전망이다. 당사자 간 화해가 이루어지면서 피해 측이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13일 오전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배재고 측에서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광주일고 교장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했다”며 “사건이 잘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고 특정 지역을 비하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배재고 야구부 학생과 관계자들은 이달 7일 광주일고를 방문해 공식 사과했으며 광주일고 측도 이를 수용했다. 사건을 접수했던 진정인 역시 경찰에 진정 취소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친고죄인 모욕죄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해야만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양천경찰서는 조만간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배재고는 이번 사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아 재심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다른 주요 사건들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도 언급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글을 수차례 게시한 20대 남성 A씨를 협박 미수 혐의로 검거해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SNS에 이 대통령 살해 예고 글을 5회에 걸쳐 올린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한동훈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 당원게시판 명예훼손 의혹’과 관련해 최근 국민의힘 홍보국 직원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24년 11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한 의원 가족 명의로 올라왔다는 의혹이다.
박 청장은 수사 정체 지적에 대해 “수사를 멈춘 적이 없으며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