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최초 화재가 발생한 6층에서 하부층으로의 확산 방지에 중점을 두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5층에는 전기차 20대 분량의 리튬배터리가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허석경 인천 서부소방서장은 20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물류센터) 5층에는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물류창고용 로봇 수백대가 위치해 있다”며 “(여기로) 불이 확산하면 건물 전체로 연소가 급격하게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5층에 위치한 리튬배터리의 총량은 전기차 20대 분량으로 파악됐다.
허 서장은 “현재 불에 타지 않은 5층에서 불이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원들이 내부에 진입해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건물 내 열 축적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연소가 심한 구역에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5층으로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민간기술사, 안전전문가들과 붕괴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진압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건물 주요 지점 3곳에 붕괴 경보기를 설치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류센터 건물 규모가 크고 가연물이 많아 완전 진화까지는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 및 피해 규모는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최초 화재가 램프(차량 진출입로)를 기준으로 6층 오른쪽(1번 구역)에서 시작돼 7층으로 불이 번진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6층 왼쪽(2번 구역) 구역과 7층으로 추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 등 가연물이 대량 적재돼 있고, 극심한 열 축적과 복잡한 내부 구조로 소방대원 진입과 연기 배출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시작됐으며 소방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하며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물류센터 건물 규모가 크고 가연물이 많아 완전 진화까지는 장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화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조사를 위해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