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운영자금(DIP) 2000억원을 확보하며 최악의 위기를 넘긴 홈플러스가 20일 즉시항고를 제기해 회생절차 재개에 나섰다. 이 경우 임시 휴업 상태인 전국 67개 대형마트 매장은 이르면 내달 문을 열 수 있을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했다. 이후 회생법원 허가와 DIP 실행에 필요한 절차,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 동의 등이 마무리되면 긴급운영자금이 집행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수행을 위한 최소한의 자금인 2000억원을 확보하지 못한 점을 들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다만 즉시항고 기한인 20일 전까지 자금을 조달해 항고할 경우 결정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홈플러스 주 채권단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지난 16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MBK의 보증을 조건으로 2000억원 대출을 의결하면서 즉시항고 요건을 갖추게 됐다.
법원이 즉시항고를 받아들여 회생 절차 연장을 결정하면 홈플러스는 영업 정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개월 추가 연장 시 회생절차는 최종 만기일인 9월 4일까지 진행된다.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구조혁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잔존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해 회생절차를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홈플러스는 납품과 영업이 정상화되면 첫해 흑자전환 후 3년 내 1500억원대 흑자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NS홈쇼핑에 인수된 이후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바탕으로 매출 상승세를 보이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례도 있다.
홈플러스 전국 매장은 운영 자금 고갈 등을 이유로 지난 13일부터 임시휴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미 떠난 노동자들과 입점업체 등으로 어려운 데다 함께 협력 업체와의 납품 재개 관련 협의도 필요하다. 홈플러스 안팎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할 때 일러도 내달은 돼야 영업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