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휴전 합의를 깨고 무력 충돌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를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당분간 계속 운영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원래 계획에 의하면 지금쯤 (최고가격을) 더 내리거나 폐지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7차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ℓ)당 150원 인하했다. 국제유가 하락 흐름에 맞춰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경유, 등유의 출고가를 일괄적으로 인하한 것이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을 순차적으로 낮춰 국내 기름값을 전쟁 이전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뜨린 뒤 제도를 종료시킬 방침이었으나 중동 긴장 격화로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달 1일 배럴당 71달러까지 내려갔던 브렌트유는 전날 90달러까지 상승한 뒤 이날 89달러대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60달러대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0달러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지는 않았지만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안전장치로서 석유 최고가격제를 계속 쥐고 가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산업부는 4주 간격 조정 주기에 따라 이번 주 8차 석유 최고가격을 고시할 예정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유가 상황을 감안해 결정하겠다”며 “상황을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