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23일(현지시간)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를 연 2.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인 주요재융자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연 2.40%, 2.6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ECB 통화정책의 기준이 되는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 연 2.75%의 격차는 0.50%포인트로 유지됐다. 미국 기준금리 연 3.50~3.75%와의 차이는 1.25~1.50%포인트다.
ECB는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자 지난달 회의에서 3대 정책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ECB의 금리 인상은 2023년 9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었다.
유로존 21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1.7%에서 5월 3.2%까지 올랐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지난달 2.8%로 낮아졌지만 ECB의 물가안정 목표인 2.0%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ECB의 금리 경로가 국제유가 움직임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유가가 다시 상승하자 ECB가 추가로 최대 세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CB는 “에너지 가격 전망은 6월 기본 시나리오와 비슷하지만 중동 분쟁 이전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충격의 강도와 지속 기간, 2차 파급 효과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