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4일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우려로 폭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7000선이 무너지며 6600선까지 후퇴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6.27포인트(5.72%) 급락한 6690.6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42.06포인트(5.32%) 내린 748.22에 거래를 마치며 동반 폭락했다. 장중 하락 폭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대형주들 역시 대부분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기술주 및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 심리가 후퇴하면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7.59% 내린 2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8.34% 폭락한 175만9000원까지 밀려났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기아 등 주요 제조업 및 자동차 관련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대적 강세에 힘입어 전장 대비 10.09% 급등한 151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선전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대규모 매도 폭탄을 쏟아내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2000억원, 기관은 1조900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가 5조1000억원 규모를 홀로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1475.5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상방 압력이 완화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0.2원 내린 1466.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분쟁의 확전 여부와 유가 움직임, 빅테크 실적 발표 등이 향후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