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순방’ 이재명 대통령 “첨단기술과 자원의 시너지 기대”

-스페인 EFE통신 인터뷰… 메르코수르와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 강조
-“한국 남미 관계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야”…한-칠레 FTA 현대화 언급도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주요 국가 순방을 알리는 스페인 EFE 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주요 국가 순방을 알리는 스페인 EFE 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과 남미의 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었다. 한국의 첨단 기술, 남미의 자원을 결합하면 양 지역의 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스페인 EFE 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메르코수르(남미 공동시장)와 무역협정협상 재개 및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광물 협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을 시작으로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단순히 제조업 제품을 통해 천연자원을 교환하는 관계가 아닌 혁신과 투자, 기술, 인재로 함께 가치를 창출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며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은 농업, 식량 생산, 에너지, 핵심 광물분야에서, 한국은 첨단 제조업, 디지털 기술, 조선, 배터리, 혁신 분야의 글로벌 선도국”이라고 짚었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국가들의 경제 공동체로, 공동 관세를 적용하는 거대 경제통합블록이다. 현재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이 정회원이다. 이 밖에 볼리비아, 칠레,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수리남이 준회원국으로 있다.  

 

 이 대통령은 “남미는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첨단 기술과 산업 노하우, 투자 역량을 갖췄다. 이런 강점을 결합한다면 양 지역 모두에 도움이 되는 회복력 있는 가치사슬과 공급망을 구축하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긴장, 공급망 교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일수록 각국에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명확한 규범과 상호 신뢰에 기반한 무역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 대통령이 이번 방문의 핵심 과제로 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남미와의 경제협력 구조 현대화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칠레 협정은 2004년 국회 비준된 한국 최초의 FTA다. 이 대통령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디지털 무역, 환경 협력, 노동 기준, 성평등, 혁신과 같은 새로운 분야를 반영해 이 협정을 현대화할 기회를 맞았다”며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한국과 남미가 경제 분야에서의 성공적인 관계를 넘어 사회 간 교류, 미래 세대 간 협력에서도 깊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남미에서 K-팝과 드라마는 물론 한국 요리, 화장품, 관광, 기술, 교육, 창작 산업에 대한 관심이 확장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FE 통신은 이 대통령이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이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포함한 무역 대표단과 동행하면서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남미 3개국 순방이 상호 교역 및 투자를 확대하고 외교 지평을 글로벌 사우스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남미 핵심 경제대국인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는 세계 4위권인 2억8000만의 인구, 세계 7위 수준인 GDP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거대시장”이라면서 “이들 국가와의 교역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우리 기업들의 남미 시장 진출 확대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어 “이번 순방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남미 주요국을 우리의 우군으로 확보하고, 자원부국인 남미 주요 3국과의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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