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실리콘밸리에 ‘피지컬 AI 전초기지’ 구축

(왼쪽부터)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과 익스플로라토리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HMG브랜드경험담당 지성원 부사장, 익스플로라토리움 린지 비어만(Lindsay Bierman) 관장, 윌리엄 F. 멜린(William F. (Bill) Mellin) 이사회 의장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왼쪽부터)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과 익스플로라토리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HMG브랜드경험담당 지성원 부사장, 익스플로라토리움 린지 비어만(Lindsay Bierman) 관장, 윌리엄 F. 멜린(William F. (Bill) Mellin) 이사회 의장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내 혁신 생태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San Francisco AI Summit)’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인공지능)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비전은 자동차 및 로봇 등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를 시작으로 전 공정을 AI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팩토리 등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도시 단위 통합 지능화로의 확장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피지컬 AI 구현 가속화를 위해 제조, 모빌리티, 로봇 등의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강점과 빅테크 기업의 소프트웨어, AI 인프라, 알고리즘 역량 등이 결합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엔비디아,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구체적 방안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 구축과 새만금 AI 밸리 투자 등 국내 로봇 및 AI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국내 산업과 기술 생태계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안도 함께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실리콘밸리에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인 ‘현대 벤처스(Hyundai Ventures)’를 설립하고 2017년 ‘현대 크래들(Hyundai CRADLE)’로 리브랜딩 했다.

 

현대 크래들은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기술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략적 투자 및 협업을 추진하며, 이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그룹 내 연구개발 및 사업 영역과 연결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써왔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 산하 조직을 신설하며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신설된 AVP 실리콘밸리는 최근 영입된 제레미 마(Jeremy Ma) 전무가 이끈다. UCLA 기계공학 학사와 칼텍(Caltech) 석·박사를 거쳐 NASA, 애플,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에서 자율주행·로보틱스·비전·시스템 통합 분야의 독보적인 경력을 쌓은 기술 전문가다.

 

이번 조직 신설과 제레미 마 전무의 영입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등의 기술을 융합해 다가오는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확고한 비전에서 비롯됐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핵심 거점 구축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기업과 인재가 밀집한 실리콘밸리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미래 혁신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혁신 거점 구축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고 연결하는 노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는 9월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되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HMG Tech Talent Forum)’은 이러한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은 AI,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등 핵심 기술 분야의 우수 인재들을 초청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술 혁신 성과를 소개하고, 그룹 주요 리더 및 연구개발 인력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참가자들은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 전략과 기술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고 그룹의 핵심 리더들과 교류하며 미래 산업의 방향성과 협력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게 된다. 포럼과 연계해 그룹 최초의 통합 채용 프로그램 ‘HMG 글로벌 테크 탤런트 채용’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포럼을 통해 단순히 인재를 채용하는 것을 넘어 미래 기술을 이끌 차세대 인재들과 그룹의 비전과 방향성을 공유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 크래들과 AVP가 미래 혁신을 위한 외형적인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면,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은 미래 혁신을 함께 만들어 나갈 인재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현대차그룹 측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미래 혁신을 함께 이끌어갈 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영역을 넘어 문화와 과학 분야에서도 샌프란시스코의 혁신 생태계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세계적 체험형 과학관 익스플로라토리움(Exploratoriu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기초과학 기반의 창의적 사고와 탐구 문화 확산에 나섰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방식의 전시를 통해 과학적 사고와 창의성을 확산시켜 온 세계적인 체험형 과학관으로, 현대차그룹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2032년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에 체험형 과학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체험형 과학관 조성은 자율주행, AI, 로보틱스 등 첨단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초과학 발전과 과학교육 혁신을 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그룹의 비전을 반영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혁신의 출발점이 되는 탐구 정신과 실험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고, 과학과 기술, 사람 중심의 혁신 경험이 결합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인류와 미래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l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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