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수출입 결제대금 예치와 개인의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1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6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말 대비 10억8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외국 기업 등이 국내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형태의 예금을 의미한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과 엔화 예금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미 달러화 예금은 주요 기업들의 수출대금 현금 확보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대비한 예치 수요가 늘면서 전월 대비 증가 전환했다. 엔화 예금 역시 엔저 현상 장기화에 따른 개인의 엔테크(엔화+재테크) 수요와 기업의 외화 자금 운용이 이어지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기업의 외화예금 잔액은 수출입 대금 일시 예치 및 자금 조달 영향으로 늘어난 반면, 개인예금은 환율 추이에 따라 지정가 매도 물량이 출하되는 등 소폭의 변동을 나타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이 늘어난 반면, 외은지점 예금은 소폭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수출입 기업의 이체 대금 보유와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따른 기업의 자금 운용 전략이 외화예금 잔액 변동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