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핵심광물과 방산, 항공우주, 반도체 등 전략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올해를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도약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브라질 대통령 관저 아우보라다궁에서 열린 공동 언론발표에서 “브라질은 글로벌 공급망과 식량안보의 핵심축”이라며 “지난 2월 채택한 4개년 행동계획에 이어 공동성명을 통해 협력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산업·통상 분야 고위급 협의체인 경제·통상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존 무역·투자 협력을 방산과 항공우주, 핵심광물, 반도체, 디지털경제 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탐사와 개발부터 정제·가공, 재활용에 이르는 공급망 전 과정에서 기업과 연구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브라질은 철광석과 니켈, 리튬, 희토류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유망 사업을 발굴하고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방산 분야에서는 올해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교환 협정 체결을 추진한다. 방산 수출과 공동개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브라질 엠브라에르가 생산한 C-390 수송기는 양국 방산 협력의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한국 공군은 올해 하반기 C-390을 도입할 예정이며 기체에는 국내 기업이 생산한 부품이 탑재됐다. 양국은 이를 계기로 부품 공급과 정비, 항공기 개발 분야로 협력을 넓히기로 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민간 발사체 발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위성 데이터 활용과 우주 관측·탐사 분야의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브라질 현지 사업 확대와 인력 양성, 연구개발 협력을 지원한다.
문화·인적 교류도 확대한다. 양국은 영화·체육 분야 양해각서와 교육 협력각서를 체결하고 K뷰티와 K푸드, 콘텐츠 분야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룰라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양 정상은 인공지능과 기후변화, 국제평화와 안보 등 글로벌 현안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자원과 상품 교역 중심에서 첨단산업과 기술 협력을 포함하는 관계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