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역대급 저평가 코스피…“추세적 상승 기대는 아직 일러”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5.98% 하락한 5663.24에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제공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5.98% 하락한 5663.24에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제공

 

코스피가 한달 새 전고점 대비 40% 가량 급격히 빠졌다.

 

30일 코스피가 삼성전자 컨퍼런스콜과 미국 빅테크 실적 이벤트를 거치며 투자심리 안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5.98% 내린 5663.24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약세로 돌아선 탓에 한 때 5200선까지 후퇴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전날 증시 향방을 가릴 최대 재료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었다.

 

SK하이닉스가 공시한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나 높아진 눈높이에 컨센서스를 다소 밑돌았다.

 

여기에 컨퍼런스콜 이후 투자자들이 실망 매물을 쏟아내며 장 중 19% 넘게 급락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장 막판 하락분을 일부 만회해 최종적으로는 9.61% 하락한 140만원대에서 정규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5.23% 빠지며 20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전체적으로 IT 비중 축소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IT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이에 지난 2거래일 연속 10.84%, 5.98%씩 폭락한 코스피가 이달 말 빅테크 실적 이벤트 등을 소화하며 반등의 변곡점을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 삼성전자는 2분기 확정 실적 발표와 기업설명회(컨퍼런스콜)를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도 실적을 내놓는다.

 

뒤이어 미국 빅테크 애플, 아마존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절대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증권가의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하이퍼 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들의 AI 설비투자 방식도 가성비를 높이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데다 올해 계획된 투자금액의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하는데, 금리 상승과 자금시장 불안으로 자금 조달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같이 밝히면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48만원으로 낮춰잡았다.

 

AI 수요 흐름 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은 장기 수요 낙관 속에 연달아 대규모 신증설 투자를 발표하고 있어 향후 공급과잉 전환 우려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업황 고점 상황에서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하이증시 상장 흥행은 경쟁 심화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수요 둔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가 반등폭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8배로, 역사적인 저평가 구간에 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AI 투자 지속성과 중국 반도체 경쟁력 확대를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어 당장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긴 이르다고 전문가들을 보고 있다. 

 

김세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만 최근처럼 금융위기 수준의 낙폭이 반복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극단적인 공포는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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