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983억 달러로 ‘역대 3위’... 반도체 사상 최대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달 수출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1000억 달러(약 137조2700억원)에 근접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부는 8월 수출액이 982억5000만 달러(약 134조8874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7%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1위는 6월의 1020억 달러, 2위는 7월의 990억 달러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72.5% 증가한 44억7000만 달러(약 6조1368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선 14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209.0% 증가한 466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4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2월 251억 달러, 3월 328억 달러, 5월 372억 달러, 6월 448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다. 산업부는 “구글·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확대로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하고 있다”고 짚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대다수 IT 품목이 초강세를 보였다. 컴퓨터 수출은 기업용 SSD의 핵심 부품인 낸드(NAND)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419.5% 급증한 6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무선통신기기(18억8000만 달러·21.2%↑)도 갤럭시 S26·Z폴드·플립8 등 휴대전화 신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10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전년대비 29.8% 줄어든 38억5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다. 주요업체의 하계 휴가 시점 이동에 따른 기저효과와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내연기관 21억3000만 달러(-35.7%), 하이브리드 10억1000만 달러(24.7%), 전기 7억1000만 달러(-14.8%), 신차 34억1000만 달러(-28.7%), 중고차 4억4000만 달러(-37.6%) 등의 증감율을 보였다.

 

 선박 수출도 인도물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45.9% 줄어든 16억9000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각각 68억4000만 달러(+65.3%), 38억6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전년대비 높은 수출단가가 지속되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지만 물량은 석유제품 2.2%, 석유화학 7.0% 줄었다.

 

 화장품은 13억1000만 달러(+52.1%), 농수산식품은 9억8000만 달러(+1.5%)의 수출액을 올렸다. K뷰티, K푸드에 대한 인식 제고와 선호도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각각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241억 달러)과 미국(165억 달러)으로의 수출이 각각 119.3%, 89.3% 증가했다.

 

 8월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1∼8월 누적 수지는 2025억 달러 흑자로 지난해 동기보다 1622억 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8월 수출은 900억 달러 이상의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갔다”며 “반도체 수출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외 품목의 수출도 2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우리 수출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정책과 EU의 TRQ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동정세 등 우리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는 현재의 수출 호조에 안주하지 않고, 통상환경의 변화가 우리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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