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가 발생한 네팔에 한국 정부가 파견한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2일 본격 수색을 위한 숙영지로 이동한다.
이규호 KDRT 대장(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은 이날 오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한 호텔에서 "오늘 바타르에 가기로 결정했다. 숙영할 수 있을지 답사부터 하려고 했는데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숙영지로서 안전하다고 해 바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베이스캠프가 될 바타르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공사를 맡은 한국인 실종자 9명의 사고 발생지로부터 70㎞가량 떨어진 곳이다. 카트만두에서는 차량으로 2시간 30분가량 걸리며 이번 대홍수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라수와 지역으로 가는 길에 있다. 이 대장은 "KDRT 10명을 먼저 바타르로 보냈다"며 "나머지 인원들도 곧 출발한다"고 덧붙였다.
먼저 바타르로 떠난 KDRT 10명은 소방 구조대원들로 이날 곧바로 바타르에서 헬기를 타고 람체까지 이동을 시도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이 꾸린 육로수색팀은 이미람체를 지나 둔체까지 진출한 상태다. 라수와 지역의 람체는 한국인 실종자들이 머문 캠프에서 2㎞가량, 둔체는 실종자 1명이 근무한 상부댐인 위어댐에서 2㎞가량씩 떨어져 있다.
신속대응팀 소속 조현문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장은 "람체 지역의 계곡이 아주깊다"며 "계곡까지 내려가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대원들이 계곡 아래 50m를 남겨놓은 지점까지 내려갔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한국인 실종자 중 일부가 대홍수 당시 탈출할 수 있었던 방향이 산 비탈길이라는 정보도 입수해 수색을 확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신속대응팀 소속 소방 구조대원들은 이날부터 KDRT에 합류해 수색·구조 활동을 할 예정이다.
앞서 네팔 정부는 지난달 26일 중국 티베트자치구 국경 일대에서 일어난 대홍수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한국 측에 피해 지역 수색과 구조 활동을 지원할 긴급구호대를 요청했다.
KDRT는 이 대장을 포함한 외교부 3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 4명, 소방청 37명등 모두 44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대홍수로 이날까지 네팔과 인근 국경 중국 티베트자치구에서 모두 합쳐 1066명이 숨지고 4462명이 실종됐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