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자동차 생산·수출·내수 ‘트리플 급감’…하계휴가·파업에 생산 차질

- 생산 35.8%·수출 26.9%·내수 20.8% 감소…현대차 수출은 48.9% 급락

- 자동차 수출액도 29.8% 줄어든 38억5000만달러…친환경차 비중은 확대

1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지난 8월 성적표가 생산, 수출, 내수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차 울산공장 선적부두에 수출차량들이 선적 대기 중이다. 현대차 제공
1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지난 8월 성적표가 생산, 수출, 내수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차 울산공장 선적부두에 수출차량들이 선적 대기 중이다. 현대차 제공

 

국내 자동차산업이 지난 8월 생산과 수출, 내수 판매가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는 ‘트리플 급감’을 기록했다. 다만 친환경차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감소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60%를 넘어섰고, 수출에서도 친환경차 감소 폭이 전체 수출보다 작아 자동차산업의 중심축이 전동화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산업통상부가 17일 발표한 ‘2026년 8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만606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8% 감소한 수치다. 산업부는 생산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업계의 하계휴가 시점 이동과 일부 업체의 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을 꼽았다. 지난해에는 주요 업체의 여름휴가가 7월 말에 집중됐지만 올해는 8월 초에 몰렸고 일부 완성차업체의 파업이 겹치면서 조업일수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수출 물량 14만6499대…현대차 수출 48.9% 급감

8월 자동차 수출은 14만6499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9% 감소했다. 수출액은 38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8% 줄었다. 수출 물량뿐 아니라 금액도 함께 감소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해외 판매 여건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생산 물량에 의존하는 수출 구조에서 조업일수 감소와 파업이 동시에 발생한 것이 수출 감소폭을 키웠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과 여름휴가가 겹치면서 8월 수출 대수가 4만7014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9% 급감한 규모다.

 

수출액 기준으로도 주요 시장 전반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북미 수출은 28.2% 줄었고, 유럽연합(EU)은 16.8%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 수출은 41.9%, 중동 수출은 23.6% 각각 줄었다. 특정 지역에 국한된 수요 둔화보다는 생산 및 공급 측 요인이 광범위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 수출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아

전체 자동차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친환경차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8월 친환경차 수출량은 약 5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4% 감소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 감소율인 26.9%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10%포인트 이상 작다.

 

이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체 생산 및 수출 기반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친환경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수출액은 전체 수출 경기와도 비교된다. 산업부가 발표한 8월 전체 수출은 98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8.7% 증가했지만, 자동차 수출액은 오히려 29.8% 감소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선적부두에 대기 중인 차량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 선적부두에 대기 중인 차량들. 현대차 제공

◆내수 판매도 10만9920대…친환경차 비중 62.6%

내수 시장 역시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8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총 10만992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8% 감소했다. 생산과 수출뿐 아니라 국내 판매까지 동시에 줄어들면서 자동차산업 전반의 월간 실적이 크게 위축됐다.

 

다만 내수 시장에서는 친환경차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8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약 6만9000대로 전체 내수 판매의 62.6%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10대 가운데 6대 이상이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였다는 의미다. 이는 자동차 내수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어섰고, 소비자들의 구매 중심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이동하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향후 조업 정상화에 따른 생산 회복 여부와 함께 친환경차 수출 확대, 주요 시장별 판매 전략, 노사관계 안정 등이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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