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 인상에 추가 긴축 시사…국내 경제 파장 ‘촉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7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7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한미 금리 차 확대와 고유가 여파로 원화 약세 및 물가 불안이 고조되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17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긴축 전환으로 표결권을 가진 위원 12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인상에 찬성표를 던졌다.

 

연준은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함께 공개된 경제전망에 따르면 FOMC 위원 18명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점도표)은 지난 6월보다 0.3%포인트 오른 4.1%로 집계됐다. 

 

FOMC는 견조한 경기·고용 여건과 고물가 흐름,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두루 반영했다. 특히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물가 전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인상 결정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 여름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 기조적인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이 같은 결정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금리는 1%이거나 그보다 낮아야 한다”며 연준이 정치적 이유로 금리를 올렸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긴축 전환에 따라 한은의 셈범 역시 복잡해지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한미 금리 격차는 1.00%포인트로 확대됐다. 환율 상승 압력과 함께 기조적인 물가 상승, 수도권 집값 불안 등은 한은의 추가 인상 검토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실물 여건 역시 인상 압력을 키우고 있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명목 성장률 급등이 수요 측면에서 물가 압력을 높이고 금융 불균형 위험을 확대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반기 국제유가가 95달러까지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뛸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권민수 한은 부총재 주재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미 긴축 전환에 따른 파장이 집중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이번 인상은 시장에 먼저 반영돼 있고 금융시장 여건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므로 국내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분석과 함께 환율 및 외국인 수급 불안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공급 충격보다 수요 과열 위험에 주목하며 금리를 올렸으나 이를 증시의 추세적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며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와 견조한 펀더멘털이 주식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결과로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에 남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던 만큼 연준 결과에 따른 환율 반등 민감도가 클 수 있어 외국인 매도 압력 확대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