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NOW] 車시장 변곡점 맞나... 국내 자동차 수, 사상 첫 월간 감소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뉴시스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전월보다 줄었다. 장기간 이어진 자동차 증가세 둔화, 중고차 수출, 노후차 폐차 등이 맞물린 결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변곡점이 왔다는 진단이 나온다. 

 

 1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카차트 인공지능(AI) 데이터 리포트에 따르면 올 8월 국내 운행차량은 2668만728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2669만2775대)보다 5491대 줄어든 수치다. 국내 운행차량 대수가 전월보다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8월 (2643만4692대)과 비교하면 1년 새 25만2592대(0.96%) 늘었다. 

 

그러나 국내 운행차량의 연간 증가폭은 크게 둔화하고 있다. 2015년에는 한 해 동안 87만1930대가 증가했으나 2023년에는 44만6123대, 2024년에는 34만8718대, 2025년에는 21만6954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년 만에 연간 증가 규모가 약 75% 감소한 셈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장기간 이어진 증가세 둔화가 월간 감소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또 운행차량 대수는 신차 등록뿐 아니라 폐차와 수출 등으로 국내 등록에서 빠지는 차량까지 함께 반영된다. 8월에는 신차 등록이 감소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과 노후차 폐차 등 차량 감소 요인도 겹쳤다.

 

중고차 수출도 운행차량 대수를 줄이는 요인 중 하나다.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중고차는 국내 등록이 말소돼서다.  중앙아시아와 중동 등을 중심으로 국내 중고차 수요가 이어지면서 수출에 따른 등록 말소도 국내 차량 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역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래된 차량이 폐차되면서 국내 운행차량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결국 8월에는 신차 공급 감소와 중고차 수출, 노후차 폐차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국내 운행차량 대수가 처음으로 월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현대차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라는 변수까지 겹쳤다. 현대차 노사 갈등이 7월 부분 파업에 이어 8월 전면 파업으로 확대되면서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고 국내 신차 공급에도 영향을 미쳤다. 8월 현대차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41.1% 급감하면서 전체 국산차 판매 감소폭을 키웠다. 실제 8월 신차 등록은 10만9235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8%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산차는 7만9070대로 20.0% 줄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도 한몫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보급은 인구 2명당 1대 수준에 이르면서 처음 차량을 구입하는 신규 수요만으로 전체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게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분석이다. 

 

교체 수요가 중심이 되면 신차 판매는 늘지만 전체 운행대수는 크게 늘지 않는다. 자동차 판매량과 전체 보유 대수의 움직임이 점차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기존 차량을 새 차로 바꾸는 교체 수요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신차 판매 대수와 전체 운행차량 대수의 연동성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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