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들면서 피부 건조함이나 탄력 저하를 체감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데다 기온과 습도까지 낮아지면서 피부 상태의 변화를 느끼기 쉬운 시기다.
이와 함께 재생의학 분야에서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지방줄기세포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줄기세포는 지방조직에서 얻을 수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의 하나다. 여러 세포로 분화할 수 있고 주변 세포와 신호를 주고받는 특성 때문에 피부를 비롯한 다양한 조직의 재생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방줄기세포는 어느 정도까지 안전성이 확인됐을까.
지방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세포·동물실험을 넘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까지 확대되고 있다.
2025년 국제학술지 ‘Stem Cell Research & Therapy’에 발표된 분석에서는 2009년부터 2025년까지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활용한 무작위 임상시험 82건을 살폈다. 정형외과 분야가 가장 많았으며 피부과, 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가 이뤄졌다. 다만 연구마다 줄기세포를 얻고 처리하는 방법과 투여량, 투여 경로 등이 달랐으며 장기간 추적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365mc 올뉴강남본점 지방줄기세포센터 김정은 대표원장은 “지방줄기세포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어떤 사람에게서 세포를 얻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분리하고 처리했는지, 어느 부위에 어떤 방법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고려해야 할 안전성 요소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줄기세포는 자신의 지방조직에서 얻는 자가세포를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면 다른 사람의 세포를 사용하는 경우와 비교해 면역학적인 거부반응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자가세포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세포를 채취하고 분리·처리하는 과정에서는 오염이나 감염 가능성을 관리해야 하며 세포의 특성과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품질관리도 중요하다. 세포를 배양하거나 별도의 조작 과정을 거친다면 각각의 과정에 맞는 안전성 평가가 필요하다.
투여 방법도 중요하다. 지방줄기세포를 피부나 특정 조직에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와 혈관 등을 통해 전신에 투여하는 경우에는 예상되는 위험이 같지 않다.
과거 지방유래 세포치료 임상연구 70건, 1400여명을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전반적으로 비교적 양호한 안전성 결과가 보고됐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안전성 평가 방법 자체가 충분히 기술되지 않았고, 전신 또는 심장 관련 투여 연구에서는 혈전색전증과 심뇌혈관 이상 사례도 보고돼 지속적인 관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지방줄기세포 자체뿐 아니라 줄기세포에서 분비되는 엑소좀 등 세포외소포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피부 분야에서는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세포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반응, 세포 노화와 관련된 변화를 살피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방줄기세포와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은 서로 다른 개념이며 안전성과 효과 역시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인체세포를 다루는 과정에는 시설·장비·인력과 품질관리 기준이 적용된다. 세포의 채취부터 처리와 보관까지 감염 관리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체계가 중요한 이유다.
김정은 대표원장은 “복부나 허벅지는 지방이 비교적 많이 축적되는 부위여서 지방흡입이 많이 시행되는 부위 중 하나”라며 “이 과정에서 확보한 지방조직에는 지방유래 줄기세포가 존재해 재생의학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지방조직에서 얻은 세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며 “지방조직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세포를 적절하게 분리·처리하는 과정과 체계적인 품질관리가 뒷받침된다면 지방줄기세포의 활용 가능성도 더욱 넓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