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적용되는 올해 4분기 전기요금이 현재 수준에서 동결된다. 가정용은 13분기, 산업용은 7분기 연속이다.
한국전력은 오는 10~12월 연료비 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1일 밝혔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단기적 에너지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연료비 조정요금의 기준이며, 전기요금은 이 연료비 조정요금과 기본요금, 전력량 요금, 기후환경요금으로 구성된다. 연료비 조정요금이 유지된 가운데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 기후환경요금도 인상하지 않아 4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되는 셈이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최근 3개월간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종합해 ㎾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된다. 한전은 2022년 3분기부터 18개 분기 연속 최대치인+5원을 적용 중이다.
한전은 최근 연료비 가격 동향을 반영하면 4분기에 필요한 연료비조정단가가 ㎾h당 +7.3원이라고 산정했다. 유연탄, LNG, 벙커씨유(BC유)의 무역통계 가격 평균으로 산출한 4분기 실적연료비는 ㎏당 549.64원으로 차감 후 적용 기준연료비(㎏당 494.63원)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변동연료비는 ㎏당 55.01원으로 계산됐으나 하지만 실제 연료비조정단가는 상한에 따라 +5원으로 결정됐다.
연료비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지 못하는 점은 한전 재무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연료비 급등에도 전기요금 인상이 제한되면서 막대한 누적 적자를 떠안았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부채는 올해 상반기 기준 210조7000억원이다.
전력업계에서는 원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현행 전기요금 체계가 한전의 쌓여가는 빚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렇다고 한전이 전기요금을 올리는 것도 녹록지 않다. 정부가 가계와 소상공인 부담을 고려해 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