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난 증시, 美 물가·고용에 촉각…코스닥은 퇴출 ‘칼바람’

코스피가 63.01포인트(0.90%) 오른 7080.92에 장을 마감한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63.01포인트(0.90%) 오른 7080.92에 장을 마감한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주 반도체주 중심의 반등세로 7000선을 회복한 국내 증시가 이번주 발표될 미국의 주요 물가와 고용 지표,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주 쏠림 속에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총 미달 한계기업들을 중심으로 퇴출 칼바람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186.69포인트(2.71%) 오른 7080.9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주 첫 거래일인 21일 1.65% 상승하며 7000선을 다시 넘어선 뒤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5% 선을 돌파했으나 국제유가 급등세가 진정된 데다, 메타의 개인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의 다운로드 흥행으로 AI와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투자 심리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주보다 0.58포인트(1.33%) 내린 42.98로 마감했다.

 

◆美 물가·고용에 쏠린 눈…마이크론 실적이 반도체 가늠자

 

이번주 시장은 유가와 금리의 하향 안정 여부를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물가와 고용 지표가 추가 금리 인상 경로에 미칠 영향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고용보고서가 견조하게 발표될 경우 연준의 추가 긴축 기대와 함께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한 주요 연준 위원들의 경제 전망 및 통화정책 발언도 예정돼 있어 관련 발언에 따른 금리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달 1일 발표될 마이크론 실적 또한 핵심 이벤트로 꼽힌다. 이번 실적 발표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실적 전망도 한층 구체화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며 “시장 컨센서스는 가이던스 상단에 밀착해 있는 가운데 이를 넘어서는 서프라이즈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형주 쏠림에 갇힌 코스닥…시총 미달 상폐 ‘구조조정 한파’

 

이처럼 코스피가 대형 반도체주를 앞세워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대형주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화된 상장유지 기준에 발목을 잡힌 한계 기업들의 퇴출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스팩주 제외)는 코이즈, 원풍물산, 신라에스지, 케이엠제약, 골드앤에스, 수성웹툰, 에이에프더블류, 세진티에스 등 8개사다. 상반기에는 시총 미달 상폐 기업이 없었으나, 증시 변동성 확대와 대형주 쏠림이 이어지며 하반기 들어 관련 사례가 늘어났다.

 

당국이 올 초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유지 시총 기준을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한 데 이어 7월부터 200억원으로 재차 높이면서, 시총 150억~200억원 구간 상장사들도 내달 중순부터 상폐 위기에 직면한다. 거래소는 올 하반기 시총 기준 강화로 코스닥에서만 50개사 내외가 상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기준의 급격한 상향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요건 중 하나로 시가총액을 고려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개정이 지나치게 급격하게 추진되는 것은 주가가 항상 기업의 내재가치를 안정적으로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간과한 조치일 수 있다”고 짚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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