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투자 전략이 양극화하고 있다. 고금리에 대비해 미국 단기 국채와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는 한편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와 기술주에도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안전자산과 고위험 자산을 동시에 담는 '양극단 투자' 속에 미국 주식 보유액은 다시 2000억달러에 근접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962억4931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5월 2041억6073만달러까지 늘어난 뒤 6월 1948억4793만달러, 7월 1714억6581만달러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이후 8월 1883억6649만달러로 반등했고 이달에는 1962억달러를 넘어서며 다시 2000억달러에 다가섰다.
최근 매수세에서도 투자 양극화가 뚜렷하다. 이달 1~25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0-3개월 미 국채 ETF(SGOV)’였다. 순매수액은 2억7476만달러다.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가 2억254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개별 종목에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자금이 몰렸다. 알파벳 클래스A 순매수액은 1억7346만달러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반대편에서는 고위험 상품에 베팅하는 자금도 늘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는 1억6752만달러 순매수돼 4위에 올랐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S&P500 ETF(VOO)’는 1억6318만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아이온큐와 아마존,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 브로드컴, 팔로알토네트웍스 등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됐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