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인상하면서 한국 기업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한국과 멕시코가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2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국과 멕시코는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을 계기로 '경제 및 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하고 무역협정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하는 공동이익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지난 24일 정상회담 직후 이니셔티브에 서명했다. 양국은 공동위원회를 설치해 광물·자원 협력과 현지 진출기업의 경영환경 개선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무역협정 논의도 다시 속도를 낸다. 김 장관과 에브라르드 장관은 25일 별도 회담을 갖고 무역협정의 잠재적 이익과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하는 '공동이익연구(Joint Benefit Study)'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공동이익연구는 향후 무역협정 협상 추진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사전 절차다.
한국 정부는 최근 멕시코가 FTA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인상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 한국은 멕시코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산업부는 관세 인상이 기존 진출 기업뿐 아니라 향후 한국 기업의 현지 투자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측은 통관 지연과 항만 적체, 전력 인프라 부족, 멕시코·브라질 자동차협정(ACE55)과 관련한 기업 애로사항도 멕시코 측에 전달했다. 양국은 공동위원회와 실무그룹을 통해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기업·기관 간 업무협약(MOU) 4건도 체결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멕시코 항공우주산업연맹(FEMIA)과 항공우주산업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HS효성첨단소재는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 주정부와 현지 산업용 제품 생산기지 투자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각각 멕시코 대외무역위원회(COMCE)와 경제·통상 및 무역·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산업부와 대한상의는 25일 멕시코시티에서 양국 기업인 약 300명이 참석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구자은 LS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산업부와 KOTRA는 24~25일 멕시코시티에서 한국우수상품전도 열었다. 국내 기업 59개사가 현장에 참여했고 온라인 참가 기업을 포함하면 82개사다. 현지 바이어 123개사가 참여해 73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