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저하증 원인... 피로·체중 증가 계속된다면 의심해야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감이 계속되거나 몸이 무겁고 쉽게 붓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화나 스트레스만의 문제로 넘겨서는 안 된다. 특히 충분히 쉬어도 무기력감이 지속되고 체중이 증가한다면 갑상선호르몬 이상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신체 기능 전반이 느려지는 질환이다. 비교적 흔한 내분비 질환이지만 초기 증상이 모호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특히 피로와 무기력 같은 증상이 일상적인 컨디션 저하와 비슷해 단순 피곤함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송영기 땡큐서울의원 원장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여성에게서 특히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40~60대 중장년 여성이나 임신·출산·폐경 시기의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며 “단순한 피로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질환이라는 인식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신체 대사가 전반적으로 느려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피로감과 체중 증가가 흔하며, 피부 건조, 탈모, 얼굴이나 손발 부종, 변비, 기억력 저하, 추위 민감성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이나 불임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매우 서서히 진행된다는 점이다. 호르몬 수치가 천천히 감소하면서 몸이 변화에 적응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매우 경미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생각하고 장기간 방치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피로감이나 무기력감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기보다 갑상선호르몬 이상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혈액검사만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원인은 크게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며,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성요오드 치료 이후 발생하기도 한다. 드물게는 뇌하수체 이상처럼 뇌에서 갑상선에 신호를 보내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는 호르몬 치료가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레보티록신과 같은 약물을 복용하며, 환자 상태에 맞춰 용량을 조절하게 된다. 다만 갑상선호르몬제는 꾸준한 복용과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중요하며, 일부 음식이나 약물은 약물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복용 방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심혈관 질환이나 신경계 이상, 임신 합병증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송 원장은 “중장년 여성이나 임신 전후 여성, 자가면역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갑상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단순 피로라고 생각했던 증상이 사실은 호르몬 이상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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