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웰니스페어] 박설아 숲의그림자 대표, 한국의 소리로 명상의 문 열다

 

“소리를 잘 들으려고 애쓰기보다 그 소리가 몸에 어떻게 닿는지를 느껴보세요.”

 

명상예술가 박설아 숲의그림자 대표가 선사하는 ‘월드 웰니스 페어 인 서울 2026’ 첫날 프로그램 공연은 기존 음악 감상과 조금 다르다. 방짜유기를 두드리면 긴 울림이 공간을 채우고 서서히 사라진다. 관객은 소리를 따라가며 자신의 호흡과 몸의 감각에 집중한다. 음악을 ‘듣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듣고 있는 자신’을 알아차리는 방식이다. 공연은 28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아모르나폴리 안국점 3층에서 진행됐다. 

 

박 대표에게 소리와 명상의 연결은 한국음악에서 시작됐다. 어린 시절부터 한국음악을 들으며 마음이 위로받고 정리되는 경험을 했다는 그는 중앙대학교에서 한국음악을 전공했다. 현재 동국대학교에서 명상수행코칭을 공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진짜 명상음악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며 “소리가 사람을 어떻게 ‘지금 여기’의 자신에게 돌아오게 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물이 숲의그림자다. 방짜유기와 공, 전통악기, 목소리, 현대적인 사운드에 명상 안내를 결합한다. 영상과 빛, 공간도 공연의 일부다. 관객 역시 음악을 감상하는 데 머물지 않고 호흡과 몸의 감각을 느끼며 공연에 참여한다.

 

특히 박 대표는 방짜유기에 대해 “우리 문화 안에 이미 존재했던 소리와 재료의 가치를 다시 발견했으면 한다”며 “방짜유기가 과거의 전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명상에서도 충분히 가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명상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도 박 대표의 중요한 목표다. 박 대표는 “처음 온 분이 ‘명상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 ‘잠깐이라도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이 있었어’라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숲의그림자는 현재 기업 명상 프로그램과 명상콘서트를 비롯해 국공립 문화기관과 명상 관련 행사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 대표는 “관객이 단순히 ‘좋은 음악을 들었다’고 생각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공연을 마친 뒤 ‘잠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느낀다면 제가 만들고 싶은 공연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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