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가 제조업 부진 여파로 3개월 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비제조업은 추석 연휴와 명절 특수에 힘입어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99.6)보다 0.5포인트 하락한 99.1을 기록했다. 지난 7월과 8월, 2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가 멈추며 석 달 만에 반락했으나, 장기 기준선(100)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CBSI는 장기평균치(2003~2025년)를 기준값 100으로 설정해 이를 웃돌면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9월 제조업 CBSI는 99.5로 전월 대비 4.3포인트나 급락했다. 조업일수 감소와 완성차 업계 파업, 중동 정세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제품재고(기여도 -1.8포인트), 신규수주(-1.0포인트), 생산(-0.6포인트)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업황 -10포인트, 생산 -22포인트)와 화학물질·제품(생산 -12포인트, 신규수주 -9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신규수주 -7포인트, 제품재고 7포인트) 등의 지표가 크게 뒷걸음쳤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8.9로 전월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3년 9월(99.6)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추석 연휴와 환절기 수요 증가로 도소매업(업황 10포인트)이 활기를 띠었고, 스포츠 경기장 및 유원지 방문객이 늘며 예술·스포츠·여가(업황 18포인트) 업황도 대폭 뛰었다. 자금사정(1.0포인트)과 전반적인 업황(0.7포인트) 호전이 전체 비제조업 상승을 이끌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5.4포인트 급락한 94.4에 머물렀고, 대기업은 2.5포인트 하락한 101.2를 나타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4.2포인트 떨어진 104.3, 내수기업이 3.7포인트 내린 95.7을 기록해 전반적인 둔화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21.2%)과 비제조업(18.8%) 모두 ‘내수부진’을 1순위로 지목했다.
한은은 “9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는 조업일수 축소, 파업, 중동 갈등에 따른 원자재 및 수송 차질 영향으로 제조업이 흔들리며 소폭 하락했으나, 비제조업이 명절 특수와 야외활동 증가로 반등하며 전반적인 회복 기조 자체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소비자 심리 개선에 힘입어 0.5포인트 오른 99.9를 기록했다. 계절 및 불규칙 요인을 걷어낸 ESI 순환변동치 역시 98.3으로 0.7포인트 상승했다. 10월 전산업 CBSI 전망치는 99.6으로 9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