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이 자사의 대표적인 브랜드 JBL과 바워스앤윌킨스(B&W)의 역사와 철학, 주요 제품군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하만은 오랜 역사를 통해 다져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데이비드 글롭게(David Glaubke) 하만 프로페셔널 오디오 홍보 마케팅 담당은 21일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진행한 ‘JBL 80주년 기념 사운드 레전드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바워스앤윌킨스와 JBL이 각각 창립 60주년, 80주년을 맞는 해이자,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지 1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두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오디오 기술력 그리고 혁신의 역사들을 한번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 80년 유산 재현한 JBL…별도 청음 구역 마련도
우선 전시장 3층에선 바워스앤윌킨스 창립 60주년을 맞아 존 바워스 창립자의 음향 철학과 ‘2H’, ‘DM6’, ‘노틸러스’ 등 대표제품의 역사, 그리고 올해 공개한 최상위 플래그십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801 D5’ 라인업 소개가 이어졌다. 하만 관계자는 ‘801 시리즈’에 대해 “아델, 핑크 플로이드, 오아시스 등 세계적 아티스트의 음악이 801 스피커로 모니터링 및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6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801 시리즈 다이아몬드 D5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쏠렸다. 이 제품은 영국 내 바워스앤윌킨스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다이아몬드 돔 트위터로 고음역을 정교하게 재생해 사실적 사운드 구현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전시장 2층엔 JBL이 80년간 이어온 오디오 혁신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JBL 플레이백 갤러리’가 마련됐다. 1920년대 ‘잭슨 벨 라디오’, 1950년대 ‘JBL 파라곤’에서부터 1970년대 ‘JBL L100 센트리’ 등 과거 유산들을 감사할 수 있었다. 하만 관계자는 “1957년 출시된 파라곤은 좌·우 스테레오를 하나의 인클로저에 담은 통합 가정용 스피커”라면서 “가구 및 오브제 같은 디자인으로 백악관 사용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1957년부터 1983년까지 약 1000대만 한정 생산됐다. 출시 예정인 하이엔드 플래그십 제품 ‘JBL 서밋 2’도 눈길을 끌었다. 회사 측은 “JBL의 전설적인 하이엔드 스피커 ‘프로젝트 K2’의 유산을 계승한 최신 모델”이라면서 “K2 시리즈의 설계 철학에 JBL의 최신 음향 기술을 결합해 강력한 다이내믹스와 뛰어난 해상력 그리고 섬세한 음악 표현력을 완성했다”고 자평했다.
한 켠엔 별도의 청음 구역도 마련됐다. 기자는 JBL 헤드셋을 통해 아이오아이의 히트곡 ‘갑자기’를 재생했는데, 전시장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채 깔끔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다. 이 밖에 전시존엔 ‘JBL 센스 프로’, ‘JBL 센스 라이트’, ‘JBL 사운드기어 클립’ 등 오픈형 이어폰 시리즈도 마련됐다.
◆ 단 800조만 제작된 JBL 80주년 한정판 눈길
전시장 1층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입구 근처에 전시된 JBL 창립 80주년 기념 모델인 ‘JBL L100 클래식 80’이 시선을 끌었다. 1970년대 히트작인 L100 센트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전 세계 단 800조(2대 1조)만 제작됐다. 각 제품엔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 크리스 헤이건의 서명과 고유 번호가 각인된 기념패가 부착돼 있다고 한다. 희소성을 높여 수집가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장치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만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손영권 삼성전자 고문은 “이번 전시는 JBL이 80년간 쌓아온 사운드의 역사와 바워스앤윌킨스의 60년 유산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삼성전자는 하만과 함께 전 세계 고객이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최상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오디오 기술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발표한 후 이듬해 3월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 금액은 약 80억 달러(당시 약 9조4000억 원)로,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하만의 글로벌 매출은 인수 직후인 2017년 7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5조8000억 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삼성전자는 오디오 기술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하만을 통해 바워스앤윌킨스와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들을 3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