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취업자 복지·보건 쏠림… 50세 이상이 증가세 이끌어

경은숙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경은숙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성북구의 한 주간보호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김모(61)씨는 매일 아침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송영 차량 탑승을 돕고 식사와 투약을 챙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3년 전 자영업을 정리하고 자격증을 취득해 재취업한 김씨는 “동료 대부분이 50대 중반에서 60대”라며 “은퇴 후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고 채용 수요가 꾸준한 곳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돌봄 분야를 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맞물려 돌봄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거주 복지시설 취업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늘어난 일자리의 10명 중 9명은 50세 이상 장노년층 쏠림이 두드러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 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취업자는 2896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4000명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증가 폭(19만4000명)과 비교하면 12만명 줄어 증가세는 둔화했다.

 

산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취업자는 18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전년 동기(168만8000명) 대비 15만5000명 늘어났으며, 증가 폭 역시 2021년 상반기(18만5000명)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컸다.

 

복지 일자리 확대를 견인한 주축은 5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비거주 복지시설 취업자 중 50세 이상은 143만4000명으로 전체의 77.8%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129만3000명)보다 14만1000명 급증한 수치로 해당 업종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91.0%에 달한다. 병원 취업자도 전년 대비 6만4000명 늘어 보건·복지 서비스업 전반의 고용 확장을 뒷받침했다.

 

직업별 통계에서도 돌봄 직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요양보호사 및 간병인 취업자는 1년 새 3만8000명 늘어 전체 직업군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기획 및 마케팅 사무원(3만7000명), 자재 및 생산관리 사무원(3만5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해 보건복지 분야 취업자가 모두 증가했고 돌봄 수요로 비거주 복지시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농업과 건설, 소매업 등에서는 취업자가 일제히 줄었다. 산업 소분류별로 보면 작물재배업 취업자가 11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2000명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건축기술·엔지니어링 및 관련 기술서비스업(-6만2000명), 건물건설업(-3만1000명), 종합 소매업(-3만1000명) 등 건설·유통 분야도 일제히 위축됐다. 

 

임금 근로자의 소득 구간에서는 월 300만원 이상 수령자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월 300만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 비중은 51.9%로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0%대를 돌파했다.

 

구간별로는 월 200만~300만원 미만이 29.0%로 가장 많았으나 비중은 전년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300만~400만원(0.4%포인트↑), 400만~500만원(0.3%포인트↑), 500만원 이상(17.6%포인트, 1.2%포인트↑) 등 중고소득 구간은 모두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명목 임금 상승으로 본다”고 짚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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