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이태한 특별검사팀이 송파구 투표지 247만여 장에 대한 공개 검증 작업의 반환점을 돌았다. 현장 일부 참관인의 항의로 한때 소란이 빚어지고 시작이 지연되면서 검증은 자정을 넘겨 이어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28일 오후 1시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서울시장·송파구청장·지역구 서울시의원·송파구의원 선거 등의 투표함을 열어 투표지 수량과 기표 및 인쇄 상태에 대한 검증에 착수했다. 현장 진행 상황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전체 검증 작업은 60% 이상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
투표함 개봉 이후 검증 절차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현장 곳곳에서 참관인들과의 마찰이 이어졌다.
오후 2시 17분쯤 한 참관인이 투표지 이상을 주장하며 촬영을 요구하는가 하면, 한 남성 참관인은 개표상황표 원본 동봉 여부를 문제 삼아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특검 측은 “상자 내부에는 사본을 봉인하는 것이 정당한 규정”이라고 안내 방송을 통해 해명했다.
검증 개시 5시간이 지난 오후 6시 10분쯤에는 선관위의 검증 방식에 반발한 일부 참관인들이 자체 지참한 장비 사용을 요구하며 약 30분간 강력히 항의했다.
특검팀은 “참관인이 수사 절차를 직접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전에 합의된 방식대로 진행하겠다”고 선을 그으며 정리했고, 이 과정에서 항의하던 참관인 등 4명이 현장에서 철수했다.
오후 7시쯤 저녁 식사를 마친 계수요원들이 복귀하면서 현장은 다시 안정세를 되찾았다. 계수요원들은 투표지를 장별로 확인한 뒤 계수기로 수량을 산출했으며, 특검 검사와 수사관, 참관인들이 이를 참관했다.
이상이 의심되는 투표지는 별도로 분류돼 경기장 내 마련된 감정부로 이송되고 있다. 감정부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의 디지털 현미경, 적외선 분광기 등 전문 감식 장비를 동원해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검증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투표지는 송파구 선관위 인장으로 재봉인된 후 별도 구역에 보관 중이며, 검증 종료 후 선관위가 지정한 안전 장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상 의심 투표지의 최종 처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특검팀은 자정 무렵 검증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촬영 허용 범위를 두고 국민의힘 측과 일부 참관인이 반발하면서 개시가 약 3시간 지연돼 작업은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검증 작업에는 이태한 특별검사와 특검보 5명, 소속 검사 등 총 110여 명이 투입됐다. 서울경찰청은 현장 안전 및 질서 유지를 위해 48개 기동대와 대화경찰 150명, 형사·수사 인력 300명 등 대규모 경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