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총력전에 나선 정부가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지역에 7만6000가구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지정한다. 경기 김포·구리·하남·의정부·고양 등 6곳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실수요자에게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서울 택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공급 정례브리핑을 열어 7만6700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후보지 6곳을 추가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8·13 대책에서 약 10만 가구의 주택공급계획을 밝히며 서울 강서(1000가구), 남양주 도심(2만1700가구), 경기광주역세권2(4500가구) 등 2만7200가구의 입지를 우선 공개한 바 있다.
이번 후보지는 김포아라(3만7000가구, 365만㎡), 구리건원(1만4600가구, 144만㎡), 하남미사 K-컬처(1만2000가구, 131만㎡), 하남감일2(6500가구, 71만㎡), 의정부다락원(2600가구, 28만㎡), 고양대곡지식융합확장(4000가구, 42만㎡) 등 6곳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지역들은 모두 서울 경계에서 약 5㎞ 이내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다. 또 이미 훼손이 진행돼 환경적 보전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난개발이 진행 중 이거나 우려돼 계획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국토부는 신규 택지 후보지에 청년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에게 품질 좋은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규모인 김포아라(3만7000가구)는 서울 강서구와 맞닿은 한강변 입지다. 인근에 5호선 연장사업이 추진 중이고, 김포한강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등이 위치해 지역간 이동이 편리하다. 인근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와 고촌 물류단지 등과 연계해 일자리와 주거 기능이 유기적인 자족형 생활권이자 서부권 광역 생활축의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리건원(1만4600가구)은 애초 'E-커머스 신성장 첨단도시'로 추진됐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장기간 보류됐던 곳이다. 정부는 이를 공공주택사업으로 전환한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가깝고 잠실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용암천, 왕숙천 등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검토 등을 통한 자족기능 강화와 함께 수변생활권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남미사 K-컬처(1만2000가구)는 인근에 5호선이 있고 주변에 3호선과 9호선 연장사업이 추진 중이다. K-컬처 복합단지 구축방안을 함께 마련해 수도권 동부권의 자연·문화 복합거점으로 조성한다.
하남감일2(6500가구)는 감이천을 통한 올림픽공원, 한강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이다. 3호선 연장사업과 연계해 기존 감일지구와 통합생활권으로 조성한다.
의정부다락원(2600가구)은 주한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잭슨이 포함된 부지이며 1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도봉산역과 가깝다. 일자리와 생활서비스, 공원을 확충해 직주근접형 자연친화도시로 조성한다.
고양대곡지식융합확장(4000가구)은 GTX-A 등 5개 노선이 지나는 대곡역 일대로, 지난 9월 지정된 기존 지구가 역 북측만 포함하고 있어 남측 부지를 더해 통합역세권으로 개발한다.
정부는 6곳 모두에 8·13 대책에서 마련한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한다. 지구지정 단계부터 절차를 앞당겨 2030년 내 착공한다는 목표다.
투기 차단을 위해 국토부와 LH 전 직원, 업무관련자 직계존비속의 토지 소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투기 의심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지구와 인근 지역의 최근 3년간 거래 2917건 중 654건을 이상거래 조사 대상으로 선별했다.
정부는 8·13 대책 당시 서울 그린벨트 전역과 서울 인접 수도권 그린벨트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당시 지정된 지역 중 이번 발표한 신규택지 후보지의 영향권은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지정을 해제한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우수한 지역에 지속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신규택지는 지구 지정부터 착공까지 모든 절차에 최단기 착공 모델을 적용하여 신속하게 공급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